● 입술로 알아보는 우리몸 건강

 

 

피곤할 때면 제일 먼저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입병. 입술 주위에 물집이 잡히거나, 입안이 헐고, 혓바늘이 돋거나, 백태가 끼는 등 종류도 다양한데요. 병원에 갈 정도로 큰 병은 아니지만 음식을 먹을 때마다 쓰려서 견디기가 참 힘들죠. 참고로 입은 전신 건강의 신호등이라 불릴만큼 예민한 기관이랍니다.

 

한의사들은 입술의 색이나 형태, 혀의 모양이나 색깔만 봐도 몸이 건강한지 아닌지 알 수 있다고 말한다고 하네요. 입술로 알아보는 우리몸 건강,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입술색이 푸르다

 

 

 

 

건강한 사람의 입술은 촉촉하고 윤기가 나며 적당히 붉은 색을 띱니다. 입술 색이 청색으로 변했다면 심장기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몸에 어혈이 많이 뭉쳐있고 혈액에 산소가 부족한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라고 합니다.

 

〈영지버섯 10g을 잘게 썰어 물에 살짝 씻고 감초 3쪽과 함께 물 6컵을 부은 주전자에 넣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불을 줄여 30분 정도 달인 다음 체에 걸러 마시면 좋습니다〉

 

이 방법은 혈액순환을 순조롭게 하며 면역력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요. 향부자차도 권장되며 향부자 100g을 물에 씻어 물 400g에 넣고 물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 후 식혀서 마시는 것도 좋습니다. 이는 탁해진 어혈을 풀고 혈액을 개선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고 하네요.

 

 

● 입술 색이 유난히 붉다

 

 

 

 

위 속에 열기가 많은 위화의 상태이거나 감기나 결핵같은 소모성 질환이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한방에서는 입술색이 유난히 붉은 것은 위 속의 열기가 얼굴 쪽으로 상승한 탓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감기로 고열에 시달릴 때 입술 색이 선홍색으로 붉어지는 것이 좋은 예. 위화가 많은 체질은 배가 조금만 고파도 속이 쓰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며 입안이 헐기도 합니다.

 

감기나 열을 동반하는 소모성 질환 등 원인질환을 치료하고, 위화체질이 문제라면 화를 다스려 열을 내려주는 처방이 필요합니다.

 

 

● 입술 색이 창백하다

 

 

 

 

 

혈어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기가 허하고 피가 부족하면 입술 색이 허옇게 변색됩니다.

 

이런 환자의 경우 눈 밑을 까보면 결막의 색깔도 희게 변해 있기 마련. 빈혈에 시달리게 됩니다. 민간요법으로는 봉수탕이나 원지 차가 있습니다. 봉수탕은 잣 30g과 땅콩 50g, 꿀 2 큰술을 믹서기에 섞어 넣고 간 뒤 뜨거운 물에 푼 것인데요. 틈틈이 먹으면 기운을 돋우며 빈혈에 효과적입니다. 원지 차는 원지 100g을 씻어 물 400g에 넣고 물이 절반으로 줄 때까지 달인 후 식혀서 마시도록 합니다.

 

 

● 입술이 트고 갈라진다

 

 

입술을 주관하는 심장과 비장이 열을 받았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스트레스와 과로를 피하고 심장과 비장의 쌓인 열을 풀어주는 처방이 필요합니다.

 

비타민 B2나 비타민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 입술이 자주 트고 갈라지는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민간요법으로는 대추차가 적격이며, 대추 30개를 흐르는 물에 살짝 씻어서 물기를 뺀 후 씨를 도려냅니다. 물 10컵을 붓고 센 불에서 끓이다가 끓어오르면 증불에서 거품을 걷어내면서 푹 삶은 다음 체로 거릅니다. 또한 설탕이나 꿀로 맛을 조절합니다.

 

 

● 입술 주위에 물집이 잡히고 헌다

 

 

피로로 면역기능이 저하됬을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주로 간주하며, 처음에는 입술 주위가 가렵고 따갑다가 한나절이나 하루 정도가 지나면 작은 물집들이 좁쌀처럼 여러 개 생깁니다. 건강할 때는 잠복해 있다가 피곤하면 득세하는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원인. 물집이 생기는 초기에 항바이러스 연고제를 발라주면 쉽게 낫습니다.

 

하지만 완치는 안되고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재발할 수도 있는데요. 민간요법으로는 면역력을 키워주는 삽주 뿌리차나 인삼차가 권장합니다. 삽주는 백출이라는 한약재로 쓰이는 약용식물로 연구결과 조직세포의 면역 작용을 향상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하루에 2~3회이상 차처럼 마시되 장복해야 합니다.

 

 

● 입안이 헌다

 

 

 

심열이나 비열이 쌓였을 때 입안이 잘 헐어 버립니다.

 

여기서 심열이란 심장에 열이 있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로했을 때 생기는 증상을 뜻하며, 비열은 소화기에 열이 있는 것을 가리킨다. 일단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최선책. 가벼울 땐 쉬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게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물을 피하고 과식·폭식을 하지 않는게 좋으며, 하루에 몇번씩 입안을 행구고 양치질을 해 구강을 청결하게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피를 깨끗하게 하는 비타민B2와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루틴성분을 함유한 토마토 주스를 자주 마시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데요. 가지 곡지를 달인 물로 목안을 행궈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늘에서 말린 가지 꼭지 5~6개에 물 4컵을 부어 절반으로 졸 때까지 달인 다음 굵은 소금을 조금 넣어 몇번 목안을 행궈내는 방법입니다.

 

 

● 혓바늘이 돋는다

 

 

혓바닥에는 설유두라는 특수조직이 있는데, 여기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혓바늘. 처음에는 빨갛게 붓다가 점차 노랗게 변합니다. 피곤하거나 화를 많이 낼 때에 생기기 쉬우며, 무엇보다 고추·후추·겨자 등의 매운 음식이나 인삼·생강·닭고기 등 열이 많은 음식을 삼가고 가급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민간요법으로는 생강을 두껍게 썰어서 꿀에발라 혓바닥에 문지르는 방법과 가지를 통째로 새카맣게 구워 가루낸 것을 꿀로 개어 바르는 방법이 있습니다.

 

 

● 설태가 낀다

 

 

설태는 하얀색으로, 얇고 고루 덮여 있어야 건강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화기 계통에 문제가 생기면 설태가 두터워지고 색깔도 황색에서부터 회갈색으로 변색되며, 또 황갈색 설태는 속이 쓰리거나 화끈거릴 때 나타납니다.

 

만일 혀의 중앙부분에 누런 색의 설태가 두껍게 앉았다면 위염이나 장염일 가능성이 높고 가장자리에 누런 설태가 두껍게 끼었다면 간염이 의심되는 부분입니다. 혀 주위에 '치흔'이라고 해서 이빨자국이 뚜렷이 나타나면서 백태가 끼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는 소화기장애와 더불어 비위기능도 약해졌음을 뜻합니다.